외딴 시골에 한 어머니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런 걱정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어머니는 아버지 없이도 잘 자라준 아들이 늘 대견스러웠다.
아들 역시 그런 어머니에게 효를 다했다. 그들은 남부러울 게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사랑에 빠졌다. 아들이 사랑한 여자는 정말 아름다웠다.
아들은 모든 것을 다 줄 정도로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들의 사랑이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아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오늘 당신 어머니의 심장을 가져올 수 있나요?"
아들은 갈등했다.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려면 어머니를 죽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등도 잠시 사랑에 눈이 먼 아들은 곤히 잠든 어머니의 가슴에 칼을 대고 심장을
도려내고 말았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아들은 여자가 있는 곳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언덕을 올랐고 수풀 속을 헤치고 달렸다.
"이 심장만 있으면 이제 그녀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
혹여 떨어뜨릴까 어머니의 심장을 가슴에 품고 달려가는 아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다 그만 그는 돌부리에 걸려 언덕 아래로 떨어졌다.
아들은 정신을 잃었고 머리에는 피가 흘렀다.
한참 만에 정신이 든 아들은 다급하게 흙으로 범벅이 된 어머니의 심장을 부여잡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언덕을 오르려는 순간, 어디선가 낯익은 소리가 들렸다.
"얘야, 어디 다친 데는 없니?"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아들은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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